1848년 현종 즉위 14년, 세도정치와 당파싸움으로 국정이 혼란스러워 나라 곳곳에 민란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권력층의 부패와 과도한 세금 징수로 백성들의 삶은 극심한 고통으로 치달았다. 이때, 조선왕조가 망하고 새로운 '진인'이 나타나 세상을 바꾼다는 예언서 <정감록> 이 다시 등장하여 민심을 들끓게 하였다.
줄거리
김삿갓은 흥부가 온갖 멸시를 받으며 흥인전만 써온 이유는 전국팔도에 이름을 알려 놀부형님이 찾아오게 만들려 하였으나 놀부형님이 민란군의 전사로 민란군은 경상도를 통솔하는 최강렬, 전라도민의 정신적 지도자 정용필, 충청도민을 통합한 곽도경 그리고 활을 잡으면 10리 밖에서도 호랑이 눈을 맞추는 명사수 각기라는 전사가 바로 놀부라는 것을 흥부에게 전한다. 그 들 모두 민란의 폐허에서 부모를 잃은 애들인데 그 들을 데려다가 키우고 공부시킨 사람이 바로 조혁이라는 분이다. 조혁은 먹을 것, 책, 옷감을 지원해 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흥부가 조혁을 찾아온다. 조혁에게 내 형, 각기장군을 찾고 있다 말하며 민란 때 부모를 잃었고 형과 헤어졌다고 말한다. 15년 전 민란 때 살아남은 애들을 청나라에 팔아넘기려는 사람들을 보고 형 놀부는 동생 흥부에게 살고 싶으면 죽은 척하고 있으라며 형 놀부는 동생을 안 보이게 가리고 사람을 향해 외친다. 내 동생이 죽었소, 불쌍한 내 아우라고 말하니 사람이 와서 놀부를 데리고 나간다. 흥부는 멀어져 가는 놀부를 바라본다. 조혁은 연흥부에게 형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사람이 되었는데 흥부는 남녀상열지사자필에 삼류문장으로 살고 있느냐고 말하고 형이 어디에 있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한다. 부탁한다며 놀부형을 물어보니 형의 목에 걸린 현상금이 얼만지 아느냐며 알려줄 수 없다고 하며 흥부가 쓴 책 수준으로 봐선 형을 잡아 관아에 집어넣어 돈을 뜯어낼 위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돈으로 팔다 뿐이겠나, 우리 형제는 서로 죽기를 바라고 있다며 조혁이 말한다. 달구지에 형을 싣고 간 사람이 어르신이라고 들었다며 흥부가 말하니 조혁이 가만히 바라본다. 저잣거리에서 전감록을 몰래 나눠주고 이들을 잡아들이려는 포졸들이 나타나며 나라를 어지럽힌다는 명목으로 잡아가서 모반은 혐의만으로도 극형에 처한다는 글을 남기고 조혁은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본다. 정감록은 숯처럼 짙은 눈썹에 칼 한 자루로 오랑캐를 쓸어버리는 을지문덕의 기개와 세종의 영민함을 겸비한 진인이 나타나 백성을 구제할 것이라는 내용의 금서라고 하는데 의금부에서 잡아들이고 불에 태울수록 서책의 기세는 날로 강해지고 있다고 한다. 전감록의 진인이 말하는 자가 누구인지 다들 궁금해하고 있는데 연흥부에 대해서 말이 나오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탁월한 자라 칭한다. 조혁은 땅을 빼앗으려는 형조판서 형에게 서운하지만 형은 자신의 입신양명에 해가 될 수도 있다며 돈 몇 푼 쥐어주고 연을 끊자 말한다. 조혁의 형 집에는 형과 형수가 살고 있고 노비들이 있는데 노비들은 곳간에 썩어가는 쌀 가지고 밥을 해 먹지만 형수에게 혼쭐이 나고 그 모습을 본 조혁이 형수에게 다가가 남아도는 쌀이 있으면 나도 좀 주라고 하지만 형수는 화가 나서 밥풀이 묻은 주걱으로 조혁의 뺨을 때린다. 조혁은 뺨에 묻은 밥풀이 고마워서 왼쪽뺨도 때려달라 말하고 양쪽볼에 밥풀을 묻히고 집을 나서다가 형수에게 혼쭐난 노비에게 형에게 받은 돈을 다 주고 온다. 형조판서는 흥부를 만나서 전감록의 누락된 몇 십장을 채워보려 하지만 흥부는 남녀 연애사전문이라며 웃으며 넘기지만 형조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한다며 이 시조선이 무너지고 '음산 김' 씨 성을 가진 김응집이라는 사내가 모반을 일으키고 새로운 왕이 된다고 쓰여있다고 말하자 흥부는 왜 연서나 쓰는 자기한테 부탁하냐 묻지만 너의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지 않냐고 얘기하자 흥부는 마음이 흔들린다. 흥부의 보조는 흥부에게 전감록에 나오는 백성을 구할 위대한 왕이 나오는데 그 임금이 왕가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흥부는 왕가에서 안 나오면 마구간에 나오겠냐며 혼잣말을 하지만 보조선출은 설레발을 치며 맞다고 한다. 드디어 전감록외전이 나오게 되고 형조판서는 왕에게 전감록이 근본도 없는 잡소리라고 폄훼하는 자도 있으나 마냥 무시하기에는 그 영향력이 매우 큰 것이 사실이라고 고한다. 전감록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왕은 잘 모르겠다 하니 형조판서는 사실여부의 문제가 아니고 백성들이 혼란스러워한다고 하며 몇 날 며칠을 고민한 미천한 소견이라며 왕께 의견을 아뢰어본다. 왕은 내 꼴이 우습지 않냐 신하에게 묻고 신하는 부친도 다 겪은 일이라며 병판은 혁명을 꿈꾸본 일이 있냐 물어보니 병판은 천부당만부당한 말이라며 권력이 관심이 없다고 한다. 형조판서가 해결안을 전해주었다고 하며 왕이 인사를 단행하겠다며 발표한다. 영조판사 김응집을 예조참의로 좌천하고 병조판서는 형조판서가 겸직하고 영조참판의 조덕제, 이조참의의 김복기, 호조참의의 김태준을 임명한다고 말한다. 흥부는 오다 주웠다며 조혁에게 엽전을 건네고 조혁은 글이 칼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해 주고 정치적 도구의 글 말고 이 세상을 매섭게 풍자한 글을 쓴다면 형 놀부를 만날 수 있게 해 준다고 하고 조혁은 본인의 형제 얘기를 도구로 사용해 보는 건 어떠냐고 한다. 왕은 부친께서 백성들을 위해 상세히 적어놓은 것들을 조용히 공부하고 조혁은 각기에 대해 묻는다. 흥부는 조혁의 식솔들에게 굴비를 가져다주는데 마침 제비가 날아든다. 조혁이 가진 땅에서 수확된 마지막 수확량을 형조판서가 빼앗아 가는 것을 보게 된 흥부는 생각한다. 제비가 뭘 가져다주면 좋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흥부의 보조 선출은 금은보화, 기와집을 가져다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얘기하며 제비는 박 씨나 물어오겠지 라며 혼잣말을 하고 흥부는 거기에서 좋은 생각이 떠올라 글을 막힘없이 적기 시작한다. 몇 날 며칠을 매진한 결과 글 마무리를 끝내고 드디어 흥부전이라는 책이 나오게 된다. 전국 팔도에 흥부전이 널리 퍼지게 되고 조혁도 흥부에게 천재라며 칭찬일색이다. 조혁은 흥부가 약속을 지킨 것에 감사하고 함께 흥부의 형을 만나러 길을 나선다. 흥부는 드디어 형을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각기는 미행이 붙은 것 같다며 피해야 한다 말하고 흥부와 조혁은 각기가 위험해질까 봐 황급히 자리를 나선다. 흥부는 집으로 돌아와 선출을 불러보지만 집이 엉망이 되어있고 보조 선출은 보이지 않는다. 김응집은 선출 무릎을 꿇리고 전감록외전을 연흥부가 쓴 것이 맞냐고 물어보나 선출은 끝까지 아니라고 대답하고 옥에 갇히게 된다. 금서 전감록으로 민심을 어지럽힌 조혁과 그 무리들을 잡아들이라 하여 연흥부가 조혁을 찾아가 정보를 알려주고 피하라 말하지만 조혁은 개의치 않고 홍경래 장군이 돌아가시면서 남겨둔 징표인 '백성의 목숨은 왕의 목숨과 다를 게 없다'라고 쓰인 유품을 흥부에게 건네준다. 조혁은 혹여 자기가 잘못된다면 백성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흥부가 홍장군의 뜻을 이어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꿈을 꾸라고 말한다. 꿈꾸는 자들이 모이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며 땅이 하늘이 되는 세상을 원한다 말한다. 옥에 갇힌 선출을 찾아간 흥부는 누구든 진실을 고백하라 하면 목숨을 구걸하고 흥부를 팔라 말하지만 스승은 부모와 같다며 거둬주지 않았다면 동냥아치 노릇하다 죽었을 거라 말하니 흥부는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라 말해주며 염려하지 말고 꼭 다시 돌아올 테니 기다리라 말한다. 선출을 감시하던 문지기는 선출과 연흥부가 살 길이 있다고 말한다. 문지기는 조항리대감을 찾아가 대세를 따르는 것이라며 현조판서에게 줄을 선다. 김응집이 왕에게 고하길 조판서의 동생이 민란을 일으켰던 죄인의 자식들을 거 둬 먹인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하니 형조판서는 조혁과 집안 족보에서 파낸 지 오래라고 말하고 김응집은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는 연흥부가 쓴 전감록외전의 내용이 조항리대감과 조혁형제의 얘기라는 것을 말하고 연흥부가 조대감의 사주를 받고 글을 썼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하니 연흥부를 불러 확인해 본다. 왕 앞에서 김응집이 연흥부에게 전감록외전을 쓴 게 맞냐고 묻지 연흥부는 형조판서 조항리 대감에게 돈을 받고 썼다고 말하고 선출을 데려오라 말한다. 김응집은 선출에게 본 것을 그대로 고하라 말하고 선출이 말한다. "소인은 글쟁이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감록이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걸 보고 허튼 장난을 시작했다. 제 사부는 이 사건과 무관합니다. 미천한 계집이 글을 뿜내고 싶어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 그리고 김응집대감이 납치하여 겁박했다. 조항리 대감이 사주한 일이라고 임금께 아뢰라 말씀하였다" 얘기한다. 김응집대감은 당황하고 말하고 조항리대감과 조혁과 연흥부가 모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하며 조혁이 밀란의 수장들과 주고받은 서찰이 있다고 말하며 왕 현종에게 전한다. 조항리는 조혁을 죄인이라 말하며 끌고 와 왕 앞에 무릎을 꿇리고 조혁은 본인이 쓴 것이 맞다고 말한다. 연흥부는 불쌍한 백성들을 보살폈는데 어찌 모반이고 반역이라는 말을 하니 조항리는 연흥부가 새치혀를 놀리냐고 말하고 조혁에게 우리는 형제가 아니라는 말을 하라고 조종한다. 조혁은 한 뱃속에서 태어났으나 내 형제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왕에게 절을 하고 왕에게 말한다. 소인은 그저 가난한 사람들을 돌봤고 우리 아이들이 살 세상은 달라지기를 꿈꿨다. 그 꿈을 꾸는 것이 잘못이라면 그 죄는 혼자 지고 가겠다 말하니 조항리 대감이 칼을 들고 조혁을 향해 휘두르니 조혁이 쓰러진다. 흥부는 꿈을 꾸는 게 왜 잘못이냐고 꿈을 꾼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할 수 없다고 일어나라 말하지만 조혁은 일어나지 않고 조항리 대감은 왕 현종 앞에서 글로 세상을 능멸한 선출도 죽여야 한다 말하고 또 칼을 휘두르고 선출도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에 현종은 자리를 피하고 김응집과 연흥부는 끌려 나간다. 흥부는 선출의 시체를 부탁하여 받지만 조혁의 시체는 역모로 처형된 사람은 시신수습이 불가하다 말하며 끝내 조혁의 시체는 받지 못한다. 선출이 없는 곳에서 흥부는 추억을 회상하며 책들을 책을 태우다가 순간 조혁이 백성의 마음을 움직이는 재주가 있는 자네가 황장군의 뜻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조항리는 민란을 일으키는 조혁을 죽였으나 민란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는다 말하고 다 잡아들이라 말한다. 흥부는 민란의 수장들에게 새로운 흥부전을 쓰고 있으니 도와달라 말하고 조항리 앞에 연흥부가 찾아가 흥부전을 궁에서 하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흥부전에서 가장 요란한 박이 터질 때 혼일 빼놓을 테니 조항리대감이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라 말하고 흥부가 얻는 건 뭐냐 묻자 대감이 원하는 걸 이루는 순간 흥부와 형 놀부가 자유를 얻는 것이라 말한다. 연흥부와 조항리대감의 목적이 다른 흥부전이 드디어 궁 안에서 펼쳐진다. 시작부터 아슬아슬한 흥부전이 시작되고 흥부가 나타나 새로운 흥부전이라 말하며 박을 타겠다고 말하니 흥부를 도와주는 백성들이 궁 안에서 칼싸움을 하게 되고 민란을 꿈꾸던 조항리대감이 왕을 향해 칼을 겨누자 흥부가 형 각기와 함께 왕을 지켜낸다.
감상평
포스터를 찍고 나서 얼마 후에 세상을 떠난 김주혁 배우가 더 생각나고 안타까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영화의 평점이 높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나 전개가 탄탄하다고 생각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기존에 알고 있던 흥부와 놀부내용과 비교해 보고 생각하며 본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조금 내려놓고 꿈과 희망이 어린아이들만 꿈꾸라는 법은 없으니까 조금은 편안하게 살아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