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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풍' 줄거리 및 결말 감상평

by 달콤한 봄 2025. 2. 15.

소풍 포스터

영화 '소풍'은 김용균 감독의 작품으로 출연진 배우로는 은심역에 나문희 님, 금순역에 김영옥 님, 태호역에 박근형 님, 해우역에 류승수 님이 나오는데 영화 보는 내내 할머니가 생각나고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하는 눈물이 나는 가슴 먹먹한 드라마장르의 영화이다.

줄거리

요즘 들어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꿈에 보이는 은심. 사업이 망해가는 아들'해웅'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 상태로 힘들어하는 은심에게 오랜 절친이자 사돈인 금순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불쑥 찾아오자 함께 고향 남해로 떠나기로 한다. 60년 만에 찾아간 고향에서 16살의 추억을 만났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두 사람은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곳, 잊고 있던 첫사랑의 기억, 그리고 살아온 세월 속에서 놓쳐버린 순간들을 되돌아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은심과 금순은 사돈이자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사이이다. 은심은 서울에서 점점 소외감을 느끼고 파킨슨병 약을 먹는 사실을 금순에게 말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숨기려 하는데 아들이 알면 자신을 요양원에 넣고 당장 집을 팔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금순은 건강이 악화되며 요양원 입소를 고민하는 처지이다. 아들로 인해 심란한 은심은 금순을 따라 내려온 고향에 리조트가 들어서는 걸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는 것을 보게 되고 은심은 금순의 집으로 가서 친구가 쓴 시를 발견하고 즐겁게 읽는다. 해당화 - 어여뿐 해당화, 올해도 피겠지. 친구가 보고 싶다.. 우연히 마주한 금순의 시 너머로 되살아난 기억,, 그리움을 달래려 찾아간 시장터 국밥집에서 우연히 자신을 짝사랑하던 태호를 만나며 잊고 지낸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리조트 설립에 동의하는 쪽에 있는 금순의 아들로 인해 뜻밖의 장소에서 태호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다. 이미 뇌종양이 많이 진행되 수술마저도 어려운 상태이던 태호는 자신을 싫어하는 줄 알았던 은심과 60년 만에 오해를 풀더니 얼마 못 가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고향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지만 결국 리조트승인을 막지 못하고 은심은 상황이 어려운 자식내외생각에 오래 살아온 서울의 집까지 내놓고 집값은 며느리에게 맡긴다.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네 친구 할끼야" 서로에게 따뜻한 말들을 전하는 오랜 벗.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 어쩌면 마지막 소풍이 시작된다. 

결말

갑작스럽게 친구 태호를 잃게 된 은심과 금순은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현실문제에 부딪히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은심은 사업실패로 인해 이혼얘기까지 오가는 아들 내외의 관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결국 집을 팔아 그 돈을 며느리인 미현에게 주며 손주의 유학비를 지원하는 결정을 하게 되고 금순 역시 가족들과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어 하는 철없는 아들 때문에 머리가 아픈데 성치 않았던 허리까지 다시 말썽을 일으키며 더 이상 일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자신의 죽음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존업사에 대해 생각해 왔던 은심과 금순은 손을 잡고 마지막이 될 소풍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아들에게 남겨줄 통장과 도장을 집에 남겨둔 채 두 사람은 함께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목욕탕도 가고 김밥을 준비해 산을 오르고 그곳에서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다. 그리고는 결심한 듯 일어서 절벽으로 향하고 두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됨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감상평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안 따라 준다는 건 생각보다 더 슬픈 일이다.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든 신체 노화부터 파킨슨병, 불치병, 요양병원, 부양문제들을 덤덤하게 그려낸 이 영화를 보며 나의 미래는 어떨지 생각해보기도 하고 엄마와 할머니가 생각이 많이 난다. 임영웅이 부르는 ost는 심금을 울려 눈물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흐른다. 소풍이라는 단어에 철학적의미를 담아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며 모래알갱이노래를 들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영화를 보게 된다. 마지막장면이 나에게 너무도 충격적이었는데 그 충격을 음악과 시로 대신한 것은 신선하고 감동을 준다. 멀리 있는 가족이 있으면 늦기전에 자주 찾아가 만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도 함께할 수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영화이다. 마지막 비극적인 끝을 암시하는 화면이 삶을 끝내는 마지막 소풍이라는 생각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으로 내 노년기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생각도 들고 마지막이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 같다.